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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시기인 20세기, 시카고.
스물여덟 살의 젊은 미망인이자, 정·재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니카 캘러웨이는
4대째 대법관을 지낸 유서 깊은 집안, 윈슬로우가의 외동딸 아델린에게 첫눈에 반한다.

“내가 당신 남편의 내연녀라는 소문, 못 들었나요?”
“…당신이 내 남편의 내연녀일지라도, 내게 당신은 그저 친절하고 아름다운 사람일 뿐이에요.”

제 남편의 내연녀라는 헛소문이 파다한데도, 아델린은 당차게 맞받아칠 뿐이었다.
소문보다 상대를 곧게 바라봐주는 그 투명함이, 니카의 심장을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아델린, 난 혼란하지 않아요. 어느 때보다 명확해요.”
“…….”
“당신을 좋아해요. 이런 감정 처음이지만 확실히 알 수 있어요.”

갖고 싶은 건 꺾어서라도 갖는 여자와 사랑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몰랐던 여자.
둘은 첫사랑의 열병을 앓는 소녀들처럼 뜨겁게 사랑하게 되지만,
허락되지 않은 것들을 끌어안은 대가는 크기만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