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해도 돼?”'잔뜩 긴장해서 앉아 있던 그녀는 커다란 눈을 더욱 크게 뜨며 깜박이고 있었다. '“왜 싫어?”'“네? 저기…….”'“싫으면 말해. 내가 셋 셀 동안.” '우물쭈물, 그녀는 그의 말에 대답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손톱만 뜯어냈다.'“하나…….”'아직 그의 마음을 들은 것도 아니고, 이래도 되는 건지 불안한 마음에 입이 쉽게 떨어지지가 않았다. 왜 이렇게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걸까? '“……두울”'그런 그녀의 얼굴에 닿는 그의 따뜻한 손. 주춤거리는 그녀의 턱을 당겨 그를 보게 하고 있었다. 요란한 심장의 맥박소리에 머리가 다 어지러웠다. '천천히 그녀의 눈을 보며 다가오는 그의 얼굴. 그는 셋이라는 숫자와 함께 그녀의 입술에 닿고 있었다. 마치 불에 덴 것 같은 뜨거운 입술. '“으음…….”'몸속 가득한 세포들의 간질거림과 아랫배에서 느껴지는 울렁임……. 숨이 가빠왔다. '어느새 그녀는 탈의실 바닥에 누워있었고 그의 몸이 몸 위에 올라와 목덜미에 키스하고 있었다. 간지럽고, 부드럽고, 또 너무 야릇한 기분이 온몸에 찾아들었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그녀의 교복 블라우스 위로 그의 손이 올라와 단추를 하나씩 끄르고 있었다.'“오, 오빠…….”'애써 정신을 잡으며 그의 손을 잡았고 그는 젖은 눈길로 내려다보며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이마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고 몸 위를 내려왔다. '쿵쾅거리는 심장소리가 탈의실 가득 울리고 있었다.'옆으로 내려와 누워있던 그는 깊은 숨을 내쉬더니 그녀 쪽으로 몸을 눕히며 빤히 바라보았다. 그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목덜미를 살며시 쓸어내렸다. '“어쩌지? 목에 멍들었다.”'“네?”'“키스마크 생겼다고.”'“그게 뭐에요?”'“훗. 가르쳐 줄까?”'부드럽게 웃는 남자의 얼굴.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이리가까이 와봐.”'그는 그녀의 팔을 끌어 당겼고, 그녀는 그의 말대로 움직이다보니 상체는 거의 그의 몸 위로 올라가 있는 모습이 되었다. '“자, 여기 맥박이 뛰는 곳에 키스해봐.” '그녀는 그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그의 목덜미를 빤히 바라보았다. '“어서…….”'재촉하며 웃음 짓는 그의 얼굴에 그녀는 조심스럽게 그의 목으로 고개를 숙이고 맥박이 뛰고 있는 곳에 살며시 입술을 대고 다시금 고개를 들었다. '“이렇게요?”'“훗, 바보. 그렇게 입술만 대고 있는 것이 아니라…….”'그녀는 다시금 그의 목덜미에 입술을 대어 그가 가르쳐주는 대로 서툴게 빨았다. 그런데 너무 몰입해서 하는 바람에 그만 이로 살짝 물어버렸다 '“앗!”'“어떻게 괜찮아요? 미안해요!”'그는 아팠는지 인상을 쓰며 몸을 일으켰고, 놀란 그녀는 그를 보며 울 것 같이 보고 있었다. '“훗.”'그는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아주 흥미 있다는 표정으로.'“나하나, 앞으로 나 말고 다른 녀석하고 이러면 안 되는 것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