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조국 건스미스가 되었다 6권
천조국 건스미스가 되었다 6권
목차
126화 웨슨과의 재회
127화 웨슨과의 합작
128화 전쟁의 발전이란(1)
129화 전쟁의 발전이란(2)
130화 복서의 난(1)
131화 복서의 난(2)
132화 타쿠 요새
133화 북경의 55일(1)
134화 북경의 55일(2)
135화 용의 최후
136화 광서제와 원세개
137화 보급 수요
138화 땡잡다
139화 과도기
140화 포드와 컨베이어 벨트
141화 양키 업그레이드(1)
142화 양키 업그레이드(2)
143화 계속 개량되는 자동소총
144화 더 큰 대포
145화 실험적인 시도
146화 뉴요커들
147화 영국과 일본의 꿈
148화 모르겠고 더블로
149화 만주의 마찰(1)
150화 만주의 마찰(2)
천조국 건스미스가 되었다 6권
126화 웨슨과의 재회
1900년 5월 3일. 노르위치, 코네티컷.
스미스＆웨슨의 본사가 위치한 코네티컷주는 정말 오랜만이다. 저택은 여전히 변한 게 없고 그대로인 듯했으나, 몇 년 만에 본 다니엘 웨슨의 얼굴은 많이 늙어 있었다.
“오랜만이군, 맥도날드. 요새 사업은 잘되어 가고 있나?”
“물론입니다, 웨슨 씨. 건강은 괜찮으신지요?”
“좋다고 말은 못하겠군……. 어쨌든 무슨 일인가?”
“안부도 확인할 겸, 오랫동안 찾아뵙지 못한 듯해서 찾아왔습니다. 확인해 보니 저희가 사적으로 편지를 주고받은 게 1898년 말이 마지막이었던지라 말입니다.”
다니엘 웨슨은 내 말을 듣곤 무언가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짓더니, 서운하다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자네가 먼저 편지를 보내주리라 생각했는데, 2년 가까이 편지가 안 오더군. 많이 바빴던 건가?”
“뭐라 둘러댈 게 없군요……. 죄송합니다. 그동안 너무 바빴습니다.”
“그거야 서운했던 것이긴 해도, 어찌 되었건 스미스＆웨슨과 맥도날드 제너럴 암즈는 형제와도 같은 사이 아니었겠나. 형제간에 잠시 소홀해지는 순간이 있더라도, 결국 회복하면 그만인 것이야.”
다니엘 웨슨은 그렇게 말하곤 자신의 두 아들을 불렀다. 잠시 기다리자, 월터 웨슨과 조지프 웨슨이 나타나더니 나를 보곤 이게 얼마 만이냐고 소리쳤다.
“램지 맥도날드 씨! 정말 오랜만입니다. 저희가 얼굴 안 본 지 얼마나 됐지요?”
“몇 년 됐을 겁니다. 여러모로 면목이 없습니다, 월터 웨슨 씨…….”
“이거 반갑군요. 간만이니 선물이라도 하나 드려야 하는데…….”
월터 웨슨은 곧장 창고로 향하더니, 리볼버를 하나 꺼내들어 내게 가져다주었다. 새겨진 각인을 보아하니, 그건 38구경 M＆P 리볼버였다.
“작년에 스미스＆웨슨에서 개발한 리볼버입니다. 현재 주력 상품으로 밀고 있는 거지요.”
“감사합니다, 웨슨 씨. 그러면 저도 선물을 꺼내야겠군요.”
나는 손에 들고 있던 서류 가방을 내려놓은 후, 그 안에 들어 있던 불해머 자동권총의 77,777번째 생산분을 월터 웨슨에게 건넸다.
“숫자 7은 행운의 상징 아니겠습니까. 적당한 선물이 없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가져왔습니다.”
“감사히 받겠습니다, 맥도날드 씨. 여하간 그동안 풀지 못했던 이야기가 많을 테니… 천천히 대화해 봅시다.”
잠시 후.
웨슨 가문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스미스＆웨슨은 최근 들어 리볼버 개발에 다시 집중하고 있는 듯했다.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분야를 확장하고 키우는 것이 유리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는 맥도날드 제너럴 암즈와의 연락이 뜸해진 계기이기도 했다. 자체 개발을 진행하니, 면허 생산 부분을 제외하고 따로 주고받을 게 없었던 까닭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스미스＆웨슨과 맥도날드 제너럴 암즈 간의 관계가 끊어졌던 건 아니었다. 애초에 웨슨 가문 사람들이 나를 아니꼽게 보았다면 집안에 들여보내주지도 않았을 테니깐.
“여하간 요즘 맥도날드 제너럴 암즈는 공장에서 일할 사람이 없어서 문제일 정도로 규모가 많이 커졌습니다. 직원만 2,000명이 넘어가는지라, 이젠 봉급 나가는 게 무섭더군요…….”
“맥도날드 제너럴 암즈 본사가 파예트빌에 위치했지요?”
“맞습니다, 조지프 씨. 덕분에 파예트빌은 10년 만에 노스캐롤라이나의 최대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제가 알기론 1900년 인구 조사 기준, 3만 9천 명이 거주하고 있을 겁니다.”
뉴욕 같은 대도시에 비하면 인구가 그리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당시 버지니아의 주도, 리치먼드 인구가 8만 명 정도였다는 걸 고려하면 적은 숫자는 아니었다.
“내가 알기론 인구가 10배 이상 불어난 이유가 오로지 맥도날드 제너럴 암즈 덕분이라던데.”
“맞습니다, 다니엘 씨. 이 도시 노동 인구의 10% 가까이가 맥도날드 제너럴 암즈와 연관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지요……. 주택 부족 현상이 일어날 정도입니다.”
“정말 잘 되어 가고 있는 게 확실하군……. 아참, 요즘은 코네티컷에서도 콜라 드링크를 쉽게 구할 수 있네. 덕분에 요새 술을 끊을 수 있게 됐고.”
“하하, 감사합니다.”
콜라 드링크의 1899년 매출액은 75만 달러. 생산량은 1,000만 병을 돌파했다. 한마디로 정말 장사가 잘 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요새는 수출 사업도 절찬리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제사업부서를 만들어서, 세계 각국에서 무기 도입 사업을 검토하면 곧장 맥도날드제 무기를 제안하고 있지요.”
“그러고 보니 보어 전쟁에서 자네가 만든 경기관총이 꽤 활약하는 것 같던데…….”
“모델 1000 경기관총 말씀하시는 거라면 아쉽게도 영국에서 추가 물량을 주문할 계획은 없는 것 같더군요. 아마 경기관총을 자체 개발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맥도날드 쪽은 주로 군납 분야를 노리고 있는 거로군? 우리 스미스＆웨슨하고는 좀 반대의 방향이로구먼.”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현재로서는 그렇다고 말했다. 1901년까지 오스만에 납품할 라이플을 생산하느라 라이플 생산 설비에 여유가 없을 정도라고도 덧붙였다.
이를 들은 다니엘 웨슨은 잠시 고민하는 투를 보이더니, 슬슬 사업 이야기를 꺼내도 되겠냐고 내게 물었다.
“물론입니다, 웨슨 씨. 말씀만 하시죠.”
내 화답을 들은 다니엘 웨슨은 환하게 웃으며, 현재 스미스＆웨슨은 공장에 여유가 상당히 남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공장을 완전히 가동할 계획이 있긴 하나, 마땅히 괜찮은 상품이 없어서 고민이었다고 내게 털어놓았다.
“그러면 제가 딱 타이밍 좋게 찾아온 거로군요. 좋습니다. 그러면 온 김에, 민수용으로 팔아먹기 좋은 총기 하나 만들어 드리고 가면 되겠군요.”
“고맙네, 램지 맥도날드. 다만 오늘은 그 이야기를 잠시 미루어두자고. 어차피 자네, 총기 설계까지 할 거면 적어도 이곳에서 한 달은 묵을 것 아닌가?”
“아마 그렇게 되겠지요.”
“어차피 일 이야기는 앞으로 충분히 할 테니, 오늘은 좀 쉬면서 잡담이나 나누는 게 어떻겠는가? 이것저것 대화 주제는 충분한 것 같은데.”
월터 웨슨과 조지프 웨슨도 다니엘의 말에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 역시 나쁠 건 없었으므로, 그렇게 하자고 말했다.
“요새 국제 신문을 보아하니, 중국 쪽이 굉장히 시끄럽게 돌아가더군. 이상한 종교집단이 기독교인하고 선교사들을 죽이고 다니는 모양이던데.”
“복서(Boxer)들 말씀하시는 겁니까?”
“맞네. 중국 정부에선 뭐 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사태가 점점 커지고 있는 모양이야. 사상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고…….”
의화단 운동. 최근 들어 신문 기사의 한 면을 꼭 장식하는 그 사태는 굉장히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모양이다. 미국인 사망자가 나왔을 정도니깐 뭐… 말 다했지.
“그래서 제 형이 좀 걱정되긴 합니다. 지금 주한미군 사령관으로 파병 가 있거든요.”
“스티브 맥도날드가 주한미군 사령관이었군? 이거 참, 맥도날드 집안이 엄청 대성한 것 같구만 그래…….”
“문제는 중국 쪽 상황이 심각해진다면 한국에 있는 미군 역시 여기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겁니다.”
“그건 좀 골치 아픈 부분이겠군.”
어쩌면 스티브 맥도날드의 ‘명성’이 더 높아질 기회라고 여길수도 있다. 하지만 그 누가 가족이 전쟁터에 나간다는 데 마음이 좋을 수가 있겠는가.
그것도 한바탕 난장판으로 돌아가고 있는 동네에 가게 될지도 모르는 일인데 말이다.
“중국 쪽은 그렇다 치고, 요새 주한미군 관련해서도 이야기가 많이 나오더군. 이제 슬슬 철수해도 되지 않냐는 의견이 종종 나오던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한국에 연방군이 주둔하게 된 것 자체가 일본 때문 아니겠습니까. 다만 규모가 연대급 수준인 건 좀 과하지 않은가 싶기도 하군요.”
한국에 주둔 중인 미군은 대략 1,000명 규모이다. 정치권에서도 여러모로 말이 많아서 규모가 커졌다가 작아졌다가를 반복했지만, 결론적으론 1,000명이 적당하다고 여긴 모양이었다.
그리고 이는 여전히 정치적으로 큰 논란이었다. 아무래도 러시아에서 이를 그다지 좋게 보지 않기도 했고, 해외에 그 정도 규모의 군대를 주둔해야 하냐는 의문도 확실히 있었다.
다만 확실한 건, 대한제국은 친미 국가로 변모했다는 것이다. 필리핀처럼 식민지로 삼을 순 없는 곳이지만, 그래도 극동에 확실한 우군 세력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미국의 외교에는 큰 도움이 될 터.
“극동이 지금처럼 혼돈의 카오스인 상황에서, 미합중국의 영향력을 상징하는 게 주한미군이긴 하니, 제 생각엔 존치하는 게 맞지 않나 싶긴 합니다, 아버지.”
“월터 생각은 어떻나?”
“저도 조지프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더군다나 지금 중국 쪽이 시끄럽잖습니까. 아까 맥도날드 씨 말대로 한국이 중국 옆 동네니깐 말이다. 아마 바로 옆에 붙어 있지 않습니까?”
“바로 옆에 붙어 있긴 합니다, 조지프 씨.”
웨슨 가문 사람들은 이외에도 여러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특히 보어전쟁의 향방에 대해 많은 말을 꺼냈는데, 그들의 생각엔 보어전쟁이 ‘현대전’이라는 것에 꽤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 보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긴 하다…….’
보어전쟁의 승리는 결국 영국에게 돌아가겠지만, 영국군은 수많은 교훈을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교훈은 점차 전 세계 군대들이 참고하게 되는 ‘표본’ 같은 것이 되어주겠지.
항상 생각하는 바이지만, 미합중국 연방군도 여기에서 예외는 아닐 것이다. 아니, 오히려 미군은 보어전쟁에서의 전술 변화에 크게 신경 쓸 거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 누구보다도 선진적인 무기로 무장하고, 실험적인 전술 교리를 도입하고 있는 게 최근의 미군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보수적인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애초에 자동소총을 도입했다는 것 자체가 앞서나간다는 뜻 아니겠는가.
‘심지어 그 자동소총은 내년이나 내후년부터 모듈화 설계가 적용된 개량 버전이 생산될 예정이지. 그것도 현 생산량의 2배 가까이인 3,000정이나 말이다.’
이거 어쩌면… 결국에 찾아오게 될 대전쟁의 모습은 사뭇 다를지도 모르겠다. 이렇게나 무기 발전이 빠르게 진행된다면, 1914년 경의 무기 수준은 거의 세계 2차 대전에 근접하게 될지도 모르니깐 말이다.
그리고 만약 그렇게 된다면…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하게 될지도 모른다. 전쟁이 더욱 빨리 끝나거나,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그래, 모든 전쟁을 끝낼 전쟁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대신, 나는 그저 내 자리에서 병사들이 쓸 총을 설계하며, 그 전쟁에서 미국이 더욱 위대해지게… 그리고 맥도날드 제너럴 암즈가 이에 따라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도록 할 뿐이다.
“벌써 해가 떨어지는군요…….”
“그러면 슬슬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는 게 좋겠군. 월터, 맥도날드 씨에게 당분간 묵을 방을 안내해 주게.”
“예, 아버지.”
천조국 건스미스가 되었다 6권
127화 웨슨과의 합작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머릿속에 떠오른 건 오로지 하나. 스미스＆웨슨의 사정에 가장 적합한 총이 도대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이었다.
‘권총 만드는 데 특화된 회사긴 하지만, 그렇다고 권총만 맨날 만들어 댈 순 없는 노릇이지. 그리고 시대는 좀 더 새로운 물건을 원한다.’
권총은 휴대하기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본격적인 교전에서 제대로 된 화력을 발휘하긴 어렵다. 사거리도 짧고 위력도 약한 데다가, 개머리판이 없어 소총 대비 좋은 명중률을 기대하는 건 어렵다.
그렇다고 ‘풀 사이즈’ 소총을 만들자니, 이건 군용 및 사냥용으로 수요가 있긴 하지만, 호신용으로는 부적합하다. 너무 크고 숨길 수도 없는 데다가, 대개 수동장전 방식이라 연사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산탄총은 배우기 쉽고 근거리에서의 위력도 훌륭하여 호신용의 요건에 부합하긴 하지만, 장거리에선 그다지 힘을 쓰지 못한다. 그러니 산탄총 역시 내 고려 대상에서 제외이다.
그러니, 나는 풀 사이즈 소총보다 짧고, 다루기 쉬운 데다가 튼튼하고 적어도 100미터까지는 그럭저럭 써먹을 수 있는 적당한 총을 만들어볼 생각이다.
‘.22LR. 작지만 나름 매운 녀석. 이 녀석을 한번 활용해 볼까?’
.22LR 탄약은 작고 가볍지만, 그 대가로 위력이 정말 약한 녀석이다. 군용으로 운용하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고, 대인용으로도 부적합하다. 호신용 화기나 대형동물 사냥용으로는 써먹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 녀석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이 단점을 모두 상쇄해준다. .22LR탄은 저렴하다. 총알 크기가 그리 크지 않다 보니 생산 비용이 저렴하고, 반동도 약해 다루기 매우 쉽다.
과장 좀 보태서 어린아이들도 쓸 수 있을 정도랄까. 물론 이 시대의 .22LR 탄들은 주로 흑색 화약을 넣어 쓰다 보니, 탄매가 많이 끼고 희멀건 연기가 나온다는 문제가 있긴 했다.
하지만 이건 무연화약을 사용하는 .22LR탄을 만들면 그만인 부분이다. 그러면 부족한 위력도 어느 정도 보충할 수 있고, 총기 유지 보수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좋아, 그렇다면 사용탄은 .22LR로 확정한다. 그러면 이제 남은 건 별로 어려울 게 없지…….’
.22LR탄은 반동이 약하므로, 반자동 사격에 적합하다. 그리고 총알 한 발이 부족하다면 여러 발을 먹여주면 되는 노릇이다. 이 점을 잘 활용한다면 ‘스포츠’용이자 가벼운 호신 화기로서의 입지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평범한 민간인들에게 딱 적합한 녀석이라고 할 수 있을 거다. 라쿤이나 토끼 때려잡는 데도 유용하게 쓰일 테다.
‘그러면 결정된 사항을 웨슨 가문 사람들에게 말해보자고…….’
잠시 후.
“그러니까 .22LR탄을 사용하는 반자동 라이플을 설계해 보겠다는 이야기이십니까?”
“정확합니다, 월터 웨슨 씨. 가볍고 저렴하면서 관리하기도 편하고, 다루기도 좋은 그런 총. 확실히 잘 팔릴 것 같다는 생각 안 드십니까?”
“위력이 너무 약하지는 않겠습니까? 22구경이면 좀 빈약할 텐데 말입니다. 사거리도 끽해야 100야드 조금 넘어갈 거고요.”
“그건 .22LR 규격의 새로운 탄환을 만들어 내면 되는 노릇입니다. 특허 관련한 문제는 비용을 지급하여 해결하면 될 테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다만 무연화약 기술이 필요합니다만, 이것 역시 제가 가지고 있는 파우더 맥 기술을 사용하면 되니, 정말로 걱정할 것 하나도 없습니다.”
내 말을 들은 월터 웨슨은 솔깃하다는 반응을 보이더니, 그러면 자세한 설계는 어떻게 할 거냐고 내게 물었다. 이에 나는 차근차근 내가 생각한 것들을 그에게 말해주었다.
“총길이는 70㎝가 안 되게. 무게는 2.5㎏ 이내로. 장탄수는 8발에서 10발 정도에, 튜브형 탄창을 쓸 생각입니다.”
“잠깐… 규격을 다시 말해줄 수 있겠습니까?”
“아아, 27.5인치 이내에 무게는 5.5파운드 이내로 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으음, 박스형 탄창을 안 쓰고 튜브형 탄창을 쓰시는 이유가 혹시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