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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광마 9권 (완결)
자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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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광마 9권 (완결)
지은이/ 자망
발행인/ (주) 삼양씨앤씨
책임편집/ 편집부
펴낸 곳/ (주) 삼양씨앤씨 - 드림북스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114길 28, 광성빌딩 7층
대표전화/ 02-980-2116
블로그/ blog.naver.com/dreambookss
신고번호/ 제2017-000030호 신고일자/ 2017년 12월 19일
등록번호/ 831-88-01041 등록일자/ 2017년 12월 20일
ISBN 979-11-7306-320-6 (0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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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第一章
第二章
第三章
第四章
第五章
第六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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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一章
당초에 폐회식장의 방비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한 것이다.
식장 안팎을 보호하는 데만 해도 무림맹의 집행 부대인 사성단이 모두 투입되었다.
그들의 숫자만 자그마치 삼백에 달했고, 가히 물샐틈없는 호위가 이루어졌다.
그밖에도 구파일방과 육대세가의 식솔들.
수많은 군소방파 사람들의 손을 더하면, 일종의 철옹성을 구축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일전에 팽호락이 난동을 부렸던 일을 반면교사로 삼은 셈이었다.
축제를 주관하는 대홍문의 관리와 감독 역시 무척이나 엄격했고, 또 철저했다.
하지만 정작 그들에게 뒤통수를 얻어맞은 지금의 상황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대, 대체 왜 이러는 것이오!”
“제발 정신을 차리시오, 대홍문주!”
평소에 대홍문주와 친분이 있던 무림의 명숙들이 당황스러운 얼굴로 그를 뜯어말렸다.
“정신을 차려야 하는 것은 반대로 그대들이오!”
그러나 대홍문주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쿨럭! 쿨럭!”
끊임없이 각혈하며 대홍문주가 자신의 의지를 관철했다.
“과거를 잊고, 역사를 조작한 현재의 무림인들에게 무슨 미래가 있다는 말이외까?”
잔뜩 충혈된 두 눈만 봐도 그의 절절함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이제는 모든 것을 바로잡아야 할 때요!”
이는 단순히 고독에 지배당해서 하는 말이 아니었다.
“그대들이야말로 부디 잘 처신하길 빌겠소!”
어느 정도는 그의 진심이라 할 수 있었다.
“수백 년 된 그들의 원한은 참으로 깊고 무섭…….”
덧붙여서 친인들의 안위를 기원하던 그가 끝내 고독을 이겨 내지 못하고 이성의 끈을 내려놓았다.
“끄아아아악!”
돌연히 괴성을 내지른 대홍문주.
혈령고(血靈蠱)란 이름의 고독에 지배당하며 그는 지난 팽호락의 모습을 되풀이하듯 폭주하기 시작했다.
“으아아아!”
“아아아아!”
무용수를 가장했던 문도들도 매한가지였다.
별안간 구중천을 외치며 도검을 휘두르던 대홍문의 무인들.
좌우 주변의 민생들을 마구 베어 내던 그들이 한층 무시무시한 기세를 일으켰다.
“크으으!”
혈광을 번뜩이는 그들의 모습은 완전히 주화입마에 빠져든 자의 것이었다.
이지를 상실한 그들은 곧 이전보다 더 과격하게 날뛰어 대며 식장의 혼란을 부추겼다.
콰아앙!
특히나 소성대회의 예선과 본선을 감독했던 무인들의 광포함은 터무니없이 위협적이었다.
힘없는 민생들은 물론이고, 어지간한 무인들도 그들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대홍문의 감독관들은 본디 절정지경과 무극지경에 달한 고수들이었으니까.
그들을 제압하고 혼전을 수습하는 데 적잖이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뭐, 뭐가 어찌 된 영문인지!”
더군다나 식장을 지키는 무인들의 지휘 체계도 뒤죽박죽이었다.
“일단 저들을 막아!”
“아니, 민생들의 대피가 우선이지 않나?!”
다양한 무인들이 호위병으로 합류했던 게 오히려 독이 된 것이다.
“빌어먹을! 무림맹 놈들은 뭐 하고 있는 거야?!”
각기 다른 소속과 출신의 무인들을 규합했던 것은 어디까지나 대홍문이었다.
그런 그들이 직접 소동을 일으키자 식장의 사람들은 그야말로 행동에 갈피를 잡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귀빈석에 자리한 봉공들마저 대다수가 쉬이 움직일 수 없는 처지였다.
“구중천? 그건 또 무슨 수작이오?!”
육대세가를 향한 구파일방의 비난과 살얼음판 같았던 분위기가 절정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가주들께서는 기어이 우리 백도를 둘로 나누어야만 했소이까?!”
“수차례에 걸친 무림맹의 회담 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악수란 악수는 죄다 고집하는구려!”
육대세가의 입장이 여간 곤란한 게 아니었다.
“이건, 본인들이 한 짓이…….”
끝까지 말을 잇지 못한 황보세가주만 봐도 항변할 말이 마땅치 않았다.
저들의 비판이 전부 사실인 것은 아니었지만, 일부 정당한 부분도 있었으니까.
이번 용봉지회의 종막에서 정천맹의 깃발을 세우려 했던 육대세가는 어떻게 반박할 수가 없었다.
“그것보다 저 대홍문주의 모습은 대체 어떻게 된 일이오?”
“그러게 말이오. 빈승이 알고 있는 대홍문주는 저런 짓을 저지를 인물이 아니외다.”
오죽하면, 최대한 중립을 고수했던 무당의 장문인과 소림의 방장도 한마디씩 비판의 말을 남겼다.
“진인과 대사의 말이 맞소!”
“저만한 고수를 통제할 수 있는 건 고독뿐이오!”
“백도 무림의 주축인 육대세가가 어찌 그 악독한 술수에 손을 댈 수 있다는 말이오?”
“기어이 갈 데까지 갔구려!”
봉공들의 추궁이 거세지자 육대세가의 가주들이 작게 침음을 흘렸다.
그들도 당면한 상황을 당최 이해할 수가 없었다.
구중천은 무엇이고, 고독은 또 누가 저지른 일이란 말인가.
육대세가의 입장도 모두 제각각이었기에, 가주들은 돌연히 서로를 의심하며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였다.
쉽게 말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자신은 결백했지만, 다른 세가주의 행실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었다.
쾅!
이내 날 선 분위기를 참지 못한 중년인이 탁자를 주먹으로 내리쳤다.
“누명이오!”
황보세가주, 황보열이었다.
“틀림없이 누군가의 음모요!”
구중천에게 자신들의 자리와 차례를 모두 빼앗긴 황보열이 새삼 억울함을 표시했다.
“공덕을 쌓는다는 자들이 그런 간단한 진실조차 몰라보면 어쩌자는 것이오?!”
역으로 구파일방의 안목을 질책하며 그는 사력을 다해 자신들을 변호했다.
“다시 한번 밝히지만, 이번 사태는 본인들이 계획한 게 아니외다!”
그러자 무당의 장문인인 현운이 사뭇 침착하게 되물었다.
“그렇다면, 황보 가주께선 이번 일을 대홍문의 독단으로 보시는 겁니까?”
“그렇소!”
“앞뒤가 맞지 않는군요.”
“무슨!”
“빈도는 암암리에서 대홍문을 쥐락펴락했던 것이 황보 가주와 팽 가주라 알고 있습니다만.”
“……!”
“그들이 언제부터 두 사람을 속이고, 진영을 갈아탔다는 말입니까?”
점잖은 현운의 물음에 황보열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거야 저자의 몸에 직접 물어보면 되겠지!”
노발대발하는 그가 난장판이 된 식장을 내려다보는 것도 잠시.
“우리는 계획을 강탈당한 거요! 이를 못 믿겠다면, 내 이 자리에서 직접 증명해 보이겠소이다!”
다량의 진기를 일으킨 그는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인 대홍문을 처단하고자 했다.
“내 저놈들을 당장에!”
바로 그때였다.
“멈추시오!”
“허튼짓하지 마시구려!”
곤륜과 아미의 장문인들이 그를 막아 세웠다.
“혹 황보 가주께서 입막음을 하시려는 것은 아니외까?”
줄곧 입을 닫고 있던 화산파의 장문인도 마찬가지였다.
그 역시 마음속 깊숙하게 황보열을 불신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당장이라도 식장 아래로 내려가 혼란을 수습했을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