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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광마 7권
자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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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광마 7권
지은이/ 자망
발행인/ (주) 삼양씨앤씨
책임편집/ 편집부
펴낸 곳/ (주) 삼양씨앤씨 - 드림북스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114길 28, 광성빌딩 7층
대표전화/ 02-980-2116
블로그/ blog.naver.com/dreambookss
신고번호/ 제2017-000030호 신고일자/ 2017년 12월 19일
등록번호/ 831-88-01041 등록일자/ 2017년 12월 20일
ISBN 979-11-7306-318-3 (0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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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第一章
第二章
第三章
第四章
第五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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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一章
현결과 진공 사이에 황족이 연결돼있다.
그러한 사실이 백천 일행의 귀에 들어가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뭐?”
백천 일행이 산서에 도착한 직후였다.
“그게 정말이냐?!”
왕용명은 가장 먼저 그 뜻밖의 소식을 접했다.
“그, 그렇습니다…….”
나이 어린 개방도가 잔뜩 움츠러든 모습으로 이제껏 자신이 보고 들은 것 등 일련의 정보를 건네주었다.
“아니, 네게 화를 내는 게 아니다. 오해했다면, 내 사과하마…….”
“아, 아닙니다, 소방주님.”
“잠시 혼자 있고 싶구나. 생각 좀 정리할 테니, 먼저 나가보거라.”
“예, 알겠습니다.”
이제 갓 개방에 입문한 백의개(白衣?)가 허름한 처소를 나서자 왕용명이 제 얼굴을 감싸 쥐었다.
“후우우.”
매일같이 정보를 다루는 그에게 어지간한 소식은 아무 감흥도 주지 않았다.
‘당초부터 뭔가가 더 있을 것 같기는 했지만 말이지.’
하나 그것은 확실히 놀라운 일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 나라의 황족이라니.’
왕용명은 말 그대로 골치가 아팠다.
당장 무당의 파문제자 진공과 유령성의 살수 따위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아니, 그들도 경시할 수는 없지만.’
적으로서 경중을 가리자면, 아무래도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안 그래도 황족과 얽힌 적 있는 무당신검이 또다시 그들과 마주해야 할 판국이다.
물론, 괴팍한 백천의 성격과 달리 당시에는 의외로 얘기가 좋게 흘러간 편이었다.
하지만 애초에 관무불가침이란 말이 왜 생겨났겠는가.
무림과 황실은 서로 엮여서 좋을 게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왕용명이 우려를 표하는 게 당연했다.
‘으음.’
백천에게 이를 어찌 전해야 할지 고민도 되었다.
무작정 부딪쳐 보기에는 이번에도 전처럼 일이 잘 풀릴 것이란 보장이 없었다.
“홍룡왕 정도면 군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지. 하나 다른 이들은…….”
반대로 파국에 이를 가능성이 높았다.
본디 황족이란 하나같이 오만하기 짝이 없는 인물들이었다.
자신들의 일행을 대표하는 백천과 가히 상극이라 할 수 있었다.
끄응.
연신 앓는 소리를 내며 왕용명이 기름진 머리를 벅벅 긁었다.
‘절대고수가 움직였다기에 설마설마했지만…….’
따지고 보면, 그도 전혀 예상을 못 한 것은 아니었다.
무당마검 현결.
산서에 들은 그의 행보가 너무나 조용했다.
싸움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방증이었다.
‘바꿔 말해 싸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거지.’
천하의 절대고수가 검 한 번 휘두르지 못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그 어떤 상대라도 절대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이 당대의 십이선존이었다.
‘하지만 적의 주구가 황족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어찌 된 영문인지 이제야 이해가 가는군.’
왕용명은 이 자리에 없는 백천을 대신해 사건의 앞뒤 경위를 되살펴 보았다.
“좀 더 일찍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그로서는 뒤늦은 깨달음이 조금 아쉬울 따름이었다.
현재로서 무언가 뾰족한 수가 생각나는 것은 아니었지마는.
사전에 황족의 존재를 알았다면, 충분히 다른 방법을 시도해볼 수도 있었다.
‘무당 내부의 일이 아니라, 전 무림의 차원에서 황실을 압박하고, 그들의 개입을 따질 수도 있었을 텐데.’
하나 지금까지 왕용명의 정신은 다른 곳에 팔려있었다.
산서가 아니었다.
그는 당금 코앞으로 닥친 육대세가의 동향에 온 신경을 쏟고 있던 중이었다.
무당마검의 신변도 물론 중요했지만, 수많은 백도인들의 안위 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대한 사안이었다.
“이거야 원.”
개방의 후개인 그가, 무당마검과 연관된 황실의 움직임을 놓친 이유였다.
“나중에 양 장로님한테 한소리 들어도 반박할 말이 없겠네.”
그는 실없이 개방의 양이언을 떠올리며 앞으로의 대책을 강구했다.
‘장로님이라면…….’
양이언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싶었다.
믿고 의지할 거대문파 하나 없는 이곳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공법으로는 어려워.’
계속해서 현결의 소재를 수소문해야 한다.
‘제자들을 풀어서 저들의 이목을 교란하고, 소수 정예로…….’
그러는 동시에 자신들의 탈출을 위한 교두보도 필히 마련해두어야 했다.
여태 밝혀진 적이 한둘이 아니었으니까.
어찌어찌 목적을 달성한다손 쳐도 그다음이 문제였다.
후퇴와 관련한 일이었다.
백천 일행이 반대로 무사히 산서를 빠져나갈 때까지, 적들이 잠자코 기다려 줄 턱이 없었다.
‘그나마 진공은 배제해 두어도 되겠지. 무당마검의 후퇴나 죽음이 확실시되지 않는 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거야.’
왕용명은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쟁점은 역시 저쪽의 절대고수인가.’
힘겨운 여정이 될 게 분명했지만 말이다.
희생은 용납할 수가 없었고, 애당초 그들에게는 완벽한 성공이 아니면 의미가 없었다.
“가급적 충돌을 피해야 할 텐데.”
현결을 구출하는 것은 좋다.
기회가 있을 때 무당의 중죄인인 진공까지 처단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하나 그런 과정 속에서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본말전도였다.
어느 정도 출혈은 감수해야겠지만, 왕용명이 알고 있는 백천은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우리 천 도장이 보기보다 새침데기 같은 면이 있단 말이지.”
그런 백천의 의중을 헤아리며 왕용명이 열심히 머리를 쥐어짰다.
타탁! 탁!
그러나 그가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도 잠시.
“소방주님! 큰일 났습니다!”
개방의 산서 분타 하나를 책임지는 삼결 제자가 헐레벌떡 들이닥치며 이변을 알려 주었다.
“뭣이?!”
곧이어 왕용명이 입을 떡 벌렸다.
“이런 젠장!”
그새를 못 참고, 소란에 휘말린 무당의 제자들.
청천벽력이 따로 없는 그들의 소식에 왕용명은 아무래도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할 것 같았다.
* * *
산서성 태원(太原).
왕용명을 제외한 백천 일행은 성도의 밤거리를 거닐었다.
웅성웅성.
오로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함이었다.
얌전히 개방도들의 수확을 기다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몸소 성도 제일의 야시장을 활보했다.
이는 백천 일행의 초조함을 대변해주었다.
자기네들이 발품을 판다면, 작은 정보 조각 하나라도 더 알아낼 수 있을 테니까.
좀이 쑤시듯 그들은 잠시도 가만히 있질 못했다.
무당마검은 필시 살아있을 것이다.
그와 같은 왕용명의 판단을 불신하는 것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