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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광마 4권
자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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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광마 4권
지은이/ 자망
발행인/ (주) 삼양씨앤씨
책임편집/ 편집부
펴낸 곳/ (주) 삼양씨앤씨 - 드림북스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114길 28, 광성빌딩 7층
대표전화/ 02-980-2116
블로그/ blog.naver.com/dreambookss
신고번호/ 제2017-000030호 신고일자/ 2017년 12월 19일
등록번호/ 831-88-01041 등록일자/ 2017년 12월 20일
ISBN 979-11-7306-315-2 (0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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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第一章
第二章
第三章
第四章
第五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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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一章
천강단 단주 자리가 걸린 내기 비무.
그 대망의 첫 번째 조에는 문요선이 속해있었다.
‘정말로 하겠다고? 이 사람 제정신인가?’
백천과 대치한 문요선은 지금 이 터무니없는 상황이 진짜 현실인가 고민했다.
이런 의심이 들 만큼 말도 안 되는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소. 하지만 정녕 우리 다섯을 한 번에 감당할 수 있을성싶소?”
그는 네 명의 무인들과 함께 백천을 에워싸듯 포진했다.
그야 혼자라면 승산이 없을 것이다.
문요선은 이미 단 한방에 나가떨어진 적이 있었으니까.
하나 그 자신과 막역한 네 명의 친우가 함께라면 승산은 충분했다.
충분하다 못해 필승을 장담할 수 있었다.
“아까부터 말이 참 많군. 겁에 질린 개새끼처럼 짖지 말고 이만 들어와.”
그런데 저 젊은 단주는 대체 무슨 자신감인지, 여유만만한 자세로 미소까지 머금고 있었다.
“큭! 후회하게 될 거요!”
입을 악다문 문요선이 백천의 도발에 넘어간 듯 강하게 지면을 박찼다.
콰앙!
이는 나머지 네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진기가 실린 검으로 각자의 절초를 펼쳤다.
쐐애애액!
사방팔방에서 날아드는 검격이 매섭게 바람을 가른다.
“제법 괜찮은 솜씨로군. 깔끔한 검결이야.”
이는 칭찬에 인색한 백천이 호평할 정도였다.
간결하게 치고 빠지는 그들의 합격도 나름 호흡이 잘 맞아들어갔다.
문요선을 포함한 다섯 사내.
그들은 기도도 검초도 모두 달랐으나, 마치 같은 사문에서 검진을 익힌 이들처럼 능수능란하게 합을 맞췄다.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란 거지. 뭐, 알만하네.”
백천은 피식 웃으며 그들이 자랑하는 합격진을 그대로 흘려냈다.
“이이익!”
이에 바짝 약이 오른 문요선이 진형을 무너트리며 일선에서 검을 내질렀다.
“나쁘지는 않지만, 너무 정직해.”
백천은 그새 볼 장 다 봤다는 듯 심드렁한 감상을 내었다.
쉬익!
문요선의 날카로운 검극에 맞서 일장을 뻗은 것은 덤이었다.
퍼어어억!
백천의 손바닥이 정확하게 문요선의 안면을 강타했다.
“끄어어억?!”
아니 아예 짓누른 수준이었다.
일그러진 그의 얼굴에서 새하얀 이빨이 튀어 올랐고, 붉은 선혈과 함께 허공을 수놓았다.
문요선은 의식을 잃기 전 목표를 잃은 자신의 검을 바라봤다.
‘손가락…… 사이로?’
어떻게 된 영문인지, 그는 그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앞선 문요선의 칼끝이 백천의 일장을 허무하게 관통한 것이다.
기세는 좋았으나 그것은 결국 백천의 어깨 위를 스치며 그저 바람만 몇 가닥 베어냈을 뿐이었다.
공수입백인(空手入白刃)의 응용이라 해야 할까.
별것 아닌 기예였지만, 검속을 줄이지 않은 문요선은 저 스스로 충격을 배가시킨 셈이었다.
털썩.
이내 문요선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렇게 정직한 검으론 자기보다 강한 상대에게 대항할 수 없지.”
백천은 그를 내려다보며 앞에서 못다 한 감상을 이었다.
“그래서 합공을 연마한 것 같은데, 솔직히 좋은 선택이라고 보기는 어렵군.”
그것은 나머지 네 사람을 향한 말이기도 했다.
“전문적으로 합공을 익힌 고수, 아니 거기까지 갈 것도 없군. 방금 건 어린애 장난 수준이야.”
백천이 가감 없이 비판하자 분기탱천한 네 청년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이노옴!”
“어린애 장난에 한번 죽어봐라!”
“더는 사정 봐주지 않는다!”
그들은 먼저 가버린 문요선의 몫까지 대신하듯 거세게 검을 휘둘렀다.
부웅! 부우웅!
백천은 이를 가볍게 피해내며 설명을 이어갔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나? 너희 다섯의 무공이 상충하여 합공의 위력이 나오지 않는다는 거다.”
““헛소리!””
“위력은 고사하고 작은 균열이 생긴 것만으로도 순식간에 진이 깨져버리지. 바로 이렇게 말이야.”
“헉!”
백천은 가볍게 권각을 휘두르며 문요선 일당을 모조리 때려눕혔다.
퍼억!
“차라리 어디의 삼류 문파에서 만든 합격진이 완성도는 더 높을 거다.”
말로 확인 사살까지 하는 백천은 참으로 잔악무도했다.
그는 탁탁 손을 털며 다음 상대를 쳐다봤다.
“너는 혼자서 하려고?”
자운은 겁도 없이 혈혈단신으로 백천에게 도전했다.
“나는 원래부터 단주 직에 관심이 없었소.”
“그런데?”
“지금은 과거의 불미스러운 일을 모두 잊고, 한 수 배우도록 하겠소.”
“겨우 반 시진 지났는데? 잊는 게 참 빠르구만. 세상 살기 편해서 좋겠네.”
“댁은 참 사람의 속을 긁는 재주가 있는 것 같소.”
“아무렴. 내 서른여덟 번째 특기지.”
“그러면, 어디 한 번 다른 특기들도 보여주시오!”
이어서 힘차게 몸을 날린 자운.
그는 쏜살처럼 백천의 코앞으로 쇄도했다.
빠아아아악!
하지만 결과는 문요선과 같았다.
“너는 모든 게 너무 투박해. 불같은 성정을 먼저 고치면서 곤륜다운 걸 찾는 게 좋겠다.”
잘못을 지적받는 것도 매한가지였다.
“다음.”
백천은 계속해서 비무에 임했다.
문요선과 자운은 패배했지만, 여전히 도전자는 많았다.
한 명, 두 명, 세 명…….
한 무리, 두 무리, 세 무리…….
지겨울 법도 할 텐데, 백천은 차례차례 승리해나가며 이전과 같은 과정을 자꾸만 되풀이했다.
‘저 사람, 설마…….’
그쯤 되자 은소설은 무언가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처음부터 일부러?’
이것은 단순한 비무가 아니었다.
당초에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똑같은 장면을 계속 보다 보니 불현듯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커어억!”
“아아악!”
겉보기에는 그저 일방적인 비무였지만, 백천은 꼭 상대의 문제점을 지적해주었다.
그러니까, 저 젊은 단주가 비무를 빙자하여 마치 단원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
한두 번은 우연이라지만, 십수 차례나 반복되자 은소설은 기어이 백천의 진심을 알 수 있었다.
비단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이곳의 무인들 모두 그만큼 눈치가 없지 않았다.
시기에 차이가 있을 뿐, 수십 명의 무인들은 끝내 백천의 목적을 알아챌 수 있었다.
애당초 이 구석진 비무대를 대면식의 장소로 잡은 것이 백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