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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을 숨긴 영웅이 사는 법 7권
뉴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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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을 숨긴 영웅이 사는 법 7권
지은이/ 뉴에이스
발행인/ 박성인
책임편집/ 편집부
펴낸 곳/ (주) 삼양씨앤씨 - 드림북스
주소/ 서울시 강북구 도봉로 180, 광희빌딩 4층
대표전화/ 02-980-2116
블로그/ blog.naver.com/dreambookss
신고번호/ 제2017-000030호 신고일자/ 2017년 12월 19일
등록번호/ 831-88-01041 등록일자/ 2017년 12월 20일
ISBN 979-11-6959-601-5 (0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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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Chapter 1
Chapter 2
Chapter 3
Chapter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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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불사조 기사단의 그랜드 마스터.
베넷은 계속 히아츠 영지에 머무르기로 했다.
그 외에 기사 50명을 상시 배치하여, 방위를 돕기로 했다.
“로즈 공, 정말로 곧바로 가실 생각이십니까?”
“예. 마경 정화나 미궁 개척 같은 일이 남아 있어서요.”
비토 백작은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휘스레얀 후작께 부디 감사 인사를 전해 주십시오. 이 은혜는, 평생토록 잊지 않겠습니다.”
“그 뜻만으로도 가주께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돌아가기 전.
마르셀과 피에르 역시 아쉬운 티를 숨기지 않았다.
“마음 같아선 좀 더 붙잡고 싶은데, 너도 바쁜 걸 아니까 그럴 수가 없네.”
“그러게. 쿠엘레에 가야 한다고?”
“응. 아버지랑 같이 오라는 소환령이 떨어졌다네.”
“…저기, 하칸. 그 소문 사실이야? 네가 가르쳐서 기사들이나 바르크의 무인들 경지가 높아졌다는 거.”
“사실이긴 하지.”
“…! 저, 저기, 그러면 나도…….”
“너희 둘은 아직 때가 아냐.”
“…그래?”
“내가 뭐 초월적인 존재인 줄 아냐? 그냥 바로 강해질 수 있을 만큼 수련을 쌓았는데, 어긋난 게 있어서 고쳐준 게 전부야.”
“음… 그렇구나.”
“둘 다 방향성이 엇나가진 않았으니, 계속 정진해라.”
마르셀과 피에르는 묘한 기분을 느꼈다.
처음 만났을 땐 분명 자신들보다 경지가 낮았었다.
근데 이젠 아득히 위에 서버렸다.
‘거기에, 지금이 성장의 끝이 아니겠지.’
…그런 놀라움과 기묘한 감정은 잠시 접어둔 채.
피에르가 말했다.
“고마워, 네 덕에 정말로 살았어. 백작님 말대로, 이 은혜는 평생 안 잊을 거야.”
“됐어, 무리하다가 죽지나 마라.”
“응, 새겨 둘게.”
그렇게 히아츠 영지를 떠난 하칸은, 곧바로 하이어로 향하지 않았다.
그전에 교단에 들르기 위함이었다.
목적은 두 가지였다.
아스칼론하고 아이기스를 챙기기 위해.
교단에게 자신의 뜻을 통보하려는 레기나를 따라가기 위해.
카밀라가 물었다.
“그러면 여신의 힘도 이번에 받는 것이냐?”
“경지 높아지는 건 안 받고, 신성력만 받으려고.”
“굳이? 지금의 네가 경지가 단번에 올라간다고 성장이 막힐 것 같진 않은데.”
레기나의 의문이었다.
하칸도 그 말엔 일부 동의했다.
과거, 그가 성장이 멈췄던 이유는 기공 때문이다.
성장에 적합하지 않은, 잘못된 자극을 지닌 파산류.
신드레를 비롯한, 성장할 여지가 있음에도 정체된 이들과 비슷한 현상이었다.
그러니 이젠 받아도 상관없지만…
[그 힘은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난 안 받는 걸 추천한다.]
에키드나의 만류가 있었다.
경지를 높여 주는 신의 힘.
그 대신, 신의 뜻에 따라 받은 이를 옥죌 수도 있게 됐다.
‘에키드나가 과거에 힘을 봉인당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지.’
여신, 디아나가 자신에게 호의적인 건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속내를 정확히 몰랐다.
‘당장 목숨이 경각에 달해서, 받아야 하는 게 아니니… 굳이 받고 싶진 않아.’
그걸 안 받으면 신성력을 내어 주지 않을 수도 있긴 하다.
만일 그렇다면, 받지 않을 뿐이다.
마물에게 강력하게 쓸 수 있는 힘을 잃긴 하겠지만.
……에키드나의 과거를 본 이상, 선뜻 받을 수가 없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무력하게 묶인다면 그 힘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다만, 하칸은 그것을 자세히 설명하진 않았다.
“그냥 걸리는 점이 있어서.”
“흐음… 상관은 없겠지. 받아서 강해진다고 해도 중기. 그것도 존을 못 쓰는 수준에 그칠 것 같으니.”
그 외에도.
지금 교단에 가는 건, 제국의 부름을 이용하기 위함인 것도 있었다.
‘…솔직히, 나도 교단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으니까.’
신의 힘을 받지 않더라도.
하사 받은 신성력의 종류는 교단의 영웅들과 같았다.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마저 회복시켜주는 일반적인 신성력과 달리.
자신만을 회복할 수 있고, 마물에게 좀 더 강해지는 힘 말이다.
그것을 받으면, 교단은 영웅이 되는 것을 강요할 수도 있다.
교단이 귀찮게 물고 늘어질 여지를 줄 수 있다는 뜻.
하지만 지금의 하칸은 제국의 소환령을 받은 상태다.
그러니 빨리 돌아가야 하는 강제력의 근거로, 제국을 들먹일 수 있다.
‘과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염두에 둬서 나쁠 건 없으니까.’
하칸 일행은 듀라나스 신성국에 도착했다.
제국의 영지들과 달리 여긴 분위기가 그리 혼란하지 않았다.
그리핀과 오르트로스의 영향권에서 먼 탓이었다.
그렇게 도착한 교단의 중심부.
한 남성이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났다.
“레기나. 대주교 직위를 관두겠다는 말을 들었는데… 제정신인가?”
하레프 대주교.
하칸도 아는 남성이었다.
‘레기나가 본격적으로 교단에 몸을 담그기 전부터 대주교였던 놈이지.’
뛰어난 무위와 신성력으로 유명했다.
좀 더 명확하게 말하자면.
레기나 이전에 교단제일검 소리를 들었던 이는, 바로 저 하레프 대주교였다는 소리다.
비룡의 일각이기도 했고.
그렇다 보니, 곱게 보일 리 없는 레기나에게 일방적으로 시비를 걸어오던 인물이었다.
‘아직도 저러는 구나.’
한껏 기세를 드러내며 압박하는 하레프.
그러나 레기나는 익숙한 듯, 담담하게 말했다.
“말 그대로다. 나는 심신이 지쳐, 자유롭게 다니면서 마물과 마인을 처단할 것이다.”
“헛소리…! 교단제일검이란 명성만으로는 부족한 모양이지?”
얘길 들은 카밀라가 고개를 갸웃하며, 하칸에게 작게 물었다.
“저놈의 대답이 왜 저런 것이냐?”
“레기나가 자유롭게 활동하겠다는 말이, 명성을 높이기 위한 행동으로 들리는 거지.”
“아하. 범부의 질투구나.”
질투는 맞지만, 범부는 아니었다.
애당초 그랜드 마스터 중기에 도달한 놈이 범부라는 건 너무 가혹할 테니까.
‘레기나랑 비교해서 뒤떨어질 뿐이지.’
하레프는 어림도 없다는 듯, 세차게 말을 이었다.
“더군다나, 그런 게 가능할 것 같나? 재앙급 마물들이 날뛰기 시작한 지금 말이다!”
“딱히 놀고먹을 생각은 없다. 교단에 얽매이는 것보다, 이쪽이 전과를 올리기 더 쉬울 거다.”
“헛소리 마라! 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