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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을 숨긴 영웅이 사는 법 3권
뉴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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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을 숨긴 영웅이 사는 법 3권
지은이/ 뉴에이스
발행인/ 박성인
책임편집/ 편집부
펴낸 곳/ (주) 삼양씨앤씨 - 드림북스
주소/ 서울시 강북구 도봉로 180, 광희빌딩 4층
대표전화/ 02-980-2116
블로그/ blog.naver.com/dreambookss
신고번호/ 제2017-000030호 신고일자/ 2017년 12월 19일
등록번호/ 831-88-01041 등록일자/ 2017년 12월 20일
ISBN 979-11-6959-597-1 (0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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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Chapter 1
Chapter 2
Chapter 3
Chapter 4
Chapter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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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잠시 시간을 거슬러…….
베텔은 하칸과 사람들이 갑작스레 들이닥쳤을 때를 회상했다.
의심이 가서 찾아왔지만, 마인이라는 물증이 없는 상황.
이에 베텔은 나서기로 했었다.
‘여차하면, 이 남자는 사람들 앞에서 내 마기를 분출시킬 거야.’
그전에 선수를 칠 생각이었다.
저들도 의심이 가서 온 상황이다.
그러니 자신의 사정을 말하면, 믿어줄 거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마, 마인……! 마인이다!”
“푸셀 가문이 마인의 세력이었어!”
놀랄 거는 예상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곧바로 푸셸 가문을 마인으로 몰아세울 줄은 몰랐다.
베텔은 마인의 협박에 굴복했던 귀족들이 왜 그랬었는지…….
그제야 이해가 갔다.
‘……그들이 위선적인 게 아니었어. 내가, 순진한 거였어.’
그들의 당황과 경계.
그리고 적의가 피부로 느껴졌다.
베텔은 한순간 세상에 혼자 남은 것만 같은 고독을 느꼈다.
가식이든 뭐든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이들의 적의는…….
너무 무섭고, 추웠다.
엄습해오는 두려움.
하지만, 베텔은 속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우는소리 하지 마, 이렇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잖아.’
순전히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나선 건 아니었다.
자신이 당한 것의 위험성을 알리는 것도 생각했었다.
이런 걸 모두가 당한다면?
그야말로 대참사가 일어난다.
그걸 막기 위해 나선 것도 있다.
이걸로, 차오르는 두려움과 배신감을 버텨낼 생각이었다.
“조용―!”
그런 마음가짐으로 감정을 달래던 베텔을 일깨운 건, 하칸이었다.
귀족들의 경계부터 하칸의 일갈이 이어지기까지…….
시간으로 따지면 매우 짧았다.
하지만 베텔에겐 그렇지 않았다.
그 순간 느꼈던 감정은, 너무나도 길고 무서웠다.
“네가 한 말, 전부 사실이냐?”
“……예, 사실입니다.”
“그럼, 너 혼자 나한테 와봐.”
그 후, 하칸은 자신에게 묘한 걸 시켰다.
계속 마기를 내보라는 지시.
그것을 반복하자, 어느새 마기가 완전히 사라진 걸 느꼈다.
“……어?”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온 소리.
이를 확인한 하칸의 말이 이어졌다.
“얘는 마인이 아냐. 저놈한테 마기를 주입 당한 거지. 즉…….”
하칸은 자연스레 베텔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 커다란 손은, 무척 포근했다.
“이 꼬맹이가 한 말은 전부 사실이라는 거지.”
베텔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자기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진 탓이었다.
마인에게 협박당한 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힘들었던 감정이, 차오른 거였다.
이후 벌어진 전투를 보며…….
베텔은 하칸이 자기에게 했었던 말을 회상했다.
소문을 연결 지어 하칸에게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이냐고 물었을 때.
하칸은 그것을 부정했었다.
그저 목표를 위해 움직이다 보니 돈 헛소문이라고 말했었다.
―나는 정의롭다, 나는 민중을 위해 희생한다…… 이딴 소리를 하고 다니는 놈들은 다 사기꾼이야.
그러고 나온 하칸의 염세적인 말.
마치 과거에 그런 것에 데여서 질린 이의 모습 같았다.
그러면서 자신은 정의와 거리가 먼 인물이라고 말했었지만…….
베텔은 그리 여기지 않았다.
자신을 믿고 구해준 것은 결국 그였으니까.
“확실히, 대단하긴 하군.”
“루키우스 저하께서 눈여겨본 게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야.”
“하지만 언행이 저리 거칠어서야…….”
“저게 정녕 후작 가의 자제란 말인가? 시정잡배도 저리 천박하진 않을 거요.”
하칸이 루키우스를 따라간 직후 이어진 말들이었다.
듣기만 해도 좋지 않은 인식들이 느껴졌다.
하지만, 베텔에겐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영웅…….’
문득 떠오른 단어였다.
베텔에게 하칸은 영웅이자, 구세주였다.
몇몇 귀족과 기사들은 하칸의 언행을 문제 삼았지만…….
자신의 얘기를 들어준 것도.
중요할 때 움직여 도와준 것도.
전부, 하칸 하이어였다.
“베텔 공자, 몸은 괜찮은 건가?”
“얼마나 고생했을지 짐작도 가지 않는군.”
“공자의 용기 덕분에…….”
그 탓일까?
주변에 있던 이들의 격려와 걱정은 어쩐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베텔은 그들의 말을 무시하며, 조부를 찾았다.
다행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루키우스 측 사람들에게 조사받고 있었으니.
“오오……! 베텔, 몸은 괜찮은 것이냐?”
“예, 할아버지.”
분위기도 강압적이지 않았다.
하칸이 루키우스에게 했던 요구 덕분.
베텔은, 그간 있었던 자초지종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렇구나. 내가 들은 것보다, 하칸 공자의 도움이 막대했구나.”
그러고 하바뤼엘 백작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후 어찌할지를 고민하는 거였다.
“……그래, 역시 그냥 넘어갈 수 없지.”
그리고, 지금에 이른다.
“감사를 전하기 위해 왔소, 하칸 공자.”
정중하게 허리를 숙인 하바뤼엘 백작이 말을 이었다.
“하이어 가문을 돕고 싶은데, 어떤 방법이 좋을지 논의하고 싶구려.”
“……!”
정적이 일었다.
백작의 말을 들은 이들 모두가 놀라 나온 반응.
이는 하칸도 예외가 아니었다.
“괜찮은 겁니까? 지금 말은 듣기에 따라 오해를 살 수도 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