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자는 성좌를 키운다 02권
회귀자는 성좌를 키운다 02권
회귀자는 성좌를 키운다
02
별거느릴
회귀자는 성좌를 키운다 02권
차례
Chapter 01. 난장판
Chapter 02. 김진호
Chapter 03. 전설 장비들
Chapter 04. 던전 클리어
Chapter 05. 정산
Chapter 06. 은하 길드
Chapter 07. 스킬 통합
Chapter 08. 공개 대련
Chapter 09. 진태성
Chapter 10. 암시장
Chapter 11. 세 명의 손님
Chapter 12. 내기
Chapter 13. 천마패
Chapter 14. 세 번째 역사 개변
Chapter 15. 인형극
Chapter 16. 관세음
Chapter 17. 태양 찌르기
Chapter 18. 무대 준비
Chapter 19. 개막
Chapter 20. 개진
Chapter 21. 막간
Chapter 22. 백토의 수난
Chapter 23. 유세희의 꿈
Chapter 24. 몰려드는 강자들
회귀자는 성좌를 키운다 02권
Chapter 01. 난장판
‘대체 뭐냐…!’
강민은 잠깐 사이에, 거의 다 제압했다고 여긴 상대가 위협적으로 변화한 것을 보며 이를 악물었다.
가장 거슬리는 건 갑자기 7성 영령이 된 충무공 이순신.
‘저뿐만이었다면 그나마 승산은 있었겠지.’
그의 7성 영령은 무사 계열인 파랑검객(波浪劍客) 기파랑.
신라 시대의 화랑으로 알려진 영령으로, 사바세계와 신의 세계를 오가며 죽음 이후 영원불멸의 삶을 얻은 존재였다.
전륜성좌 휘하 영령 특유의 현실 개변 계통의 능력이 있는 만큼, 장군 계열 영령인 충무공을 상대로 상성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문제는 다른 놈들의 격도 갑자기 올라갔다는 거다.’
아까도 난데없이 한 단계씩 격이 올라간 탓에 본래라면 기파랑을 부를 것도 없이 죽일 수 있는 놈들을 죽이지 못했는데.
이번엔 그때보다 한 단계 더 올라간 듯했다.
‘저 상태는 그래도 일시적인 모양이지만, 승격을 일으키는 각성기가 있었다고?’
기파랑과 자신, 김진호까지 셋에 상대는 이한성과 박성철, 충무공 이순신 그리고 진유성과 유세희의 그림자 분신까지 다섯.
아니, 방금 모습을 드러낸 늑대인간까지 여섯이니, 3대 6인 상황.
이대로 싸우면 이쪽이 수적으로 불리했다.
강민이 상황을 파악하는 사이.
“이번엔 좀 다를 거다!”
탓!
2단 승격으로 들끓는 힘에 흥분한 박성철이 강민을 향해 달려들었다.
사실 박성철로선, 잘 알지도 못하는 성좌의 신도가 되길 선택한 건 도박이나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가만히 있으면 죽을 게 뻔한 상황이라 이한성을 믿고 내린 선택이었는데.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설마, 진짜로 계약한 영령 자체의 격을 승격시킬 줄이야.’
원래라면 충무공의 성좌인 태양성좌를 선택하는 게 정석이었겠지만, 이 정도면 딱히 성좌 선택을 후회할 일은 없을 듯했다.
‘보아하니 한성이 어깨에 앉아있는 투영체가 성좌의 분신인 거 같은데. 나쁘지 않네.’
우스개 소리긴 하나, 능력을 제외해도 모실 보람이 있는 외모였다.
탓! 탓!
게다가 이한성의 진가라 할 수 있는 초월 역시, 잠깐 사이에 한 단계 더 진화하여 2단 승격까지 가능해졌다.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한 건지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지금은 그보다 강민이 먼저였다.
‘2단 승격 상태가 끝나기 전에 놈을 쓰러트려야 한다.’
1성일 때보다 훨씬 강해진 속도를 만끽하며 강민과의 간격을 가늠했다.
이한성을 노린 듯한 청부업자로 강민이 나타났을 때는 내심 그와 파티를 맺은 게 후회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런 감정은 완전히 사라진 상태.
스릉!
통로를 지나오면서 축적해 둔 죽음은 골렘을 상대로 소모했지만, 골렘의 죽음을 흡수한 덕분에 핏빛이 약간 감도는 삼척검의 칼끝을 강민에게 향하며 쇄도했다.
“…빨라졌군?”
3성으로 2단 초월한 박성철의 속도에 놀란 듯 강민이 중얼거렸지만, 반대로 그건 말할 여유가 있다는 뜻.
그럴 만했다.
7성이 된 충무공 하나만 계약한 박성철보다 4성과 7성 두 영령과 계약한 강민이 별빛의 양이나, 육체의 민첩함이 조금 더 뛰어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느린 건 마찬가지다.”
찌르르르릉!!
백번 찌르기, 일점집중, 방어관통으로 이어지는 자객 영령의 각성기 연계가 강민의 손에서 펼쳐진다.
그런데 박성철은 공격을 피하지 않았다.
“전방급 신물언아사.”
푹! 스르륵-
육체를 상대의 공격에 그대로 내주며, 원영신을 형성.
원영신 상태에서 핏빛 삼척검을 내찔렀다.
죽음이 충분히 쌓이진 않았지만, 각성기에서 스킬로 변화한 덕분에 위력을 줄이는 방식으로 일휘소탕 혈염산하를 억지로 발동할 수 있었다.
콰과과과과과과과!
강민의 코앞에서 터져 나온 혈룡.
아무리 강민이 그보다 빨라도, 이건 피할 수 없었다.
본능적으로 위기를 직감하고 미리 몸을 빼지 않았다면 그랬을 것이다.
타닷!
어느새 다른 곳에서 모습을 드러낸 강민이 조금 전까지 있던 자리를 휩쓴 혈룡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맞으면 위험했겠군.
“필사즉생 필생즉사.”
공격에 실패한 박성철이 필사즉생의 효과로 심장이 꿰뚫린 육체를 되살리고, 원영신을 다시 육체로 되돌린다.
“아쉽네. 한 방에 끝내려고 했는데.”
“꿈도 크군. 무슨 수로 성위를 끌어올린 건지는 모르겠지만, 보아하니, 지속 시간이 그리 길지 않던데 말이야.”
여유를 가장했지만, 이번 공격이 빗나간 건 박성철로서도 입맛이 썼다.
삼척검에 축적된 죽음이 모두 사라지며 일휘소탕 혈염산하는 이번 전투에서 다시 쓰기 어려워졌고.
한 번의 전투에 한 번만 적용되는 필사즉생 필생즉사의 부활 기회도 소모해 버렸으니까.
‘그래도 아직 승산이 없어진 건 아니야.’
《재생의 빛》.
화아아악-!
후방에서 유세희의 그림자가 새로 해금한 4차 각성기를 펼쳤다.
연명, 정화, 치유에 이은 네 번째 효과,
결손된 신체는 물론, 소모한 체력과 별빛마저 재생시키는 빛이 중간지점의 공동을 가득 채운다.
빛이 강해진 만큼, 그림자의 범위도 좁아진 터라 아까 전처럼 이곳저곳에 흑영분신을 만들어 위치를 이리저리 뒤바꾸는 건 어려워졌지만.
반대로 각성기를 펼칠 수 있는 여유는 더 늘어났다.
안 그래도 삼척서천 산하동색의 버프가 있던 걸 생각하면 각성기 난사도 충분히 가능할 터.
이 자리에서 각성기 숫자만 따지면 가장 많은 각성기를 지닌 이한성이 활약하기 딱 좋은 환경이었다.
‘유성이의 4차 각성기는 만독불침이라 딱히 이번 전투에는 도움이 안 되지만, 어차피 흑영분신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부족할 테니 오히려 이게 나을지도.’
재생의 빛을 펼치는 유세희의 분신이 진유성에 의해 유지되는 만큼, 그도 1인분은 충분히 하고 있었다.
물론 인과관계를 따지면 그들이 상위 각성기를 벌써 쓸 수 있는 것부터가 이한성의 초월 덕분이니, 1인분을 하는 건 그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겨우 1인분만 할 생각은 없었다.
《팔문둔갑》.
“팔요적멸.”
파아아앗!
이미 2단 초월로 4성에 이른 격이 팔요적멸을 통해 5성까지 치솟는다.
다만 이번에는 역사개변 때와 달리 목숨이 위험하진 않았다.
4성에 오른 페이디피데스는 연속 초월의 효과를 받아 이미 6성까지 올라선 상태였으니까.
우우웅!
제어할 수 없었던 난폭한 별빛의 급류가 6성의 격에 의해 완벽히 제어된다.
일반 각성기로 변한 팔문둔갑은 이해도가 부족해도 체급으로 찍어 누르는 식으로 별빛을 통제할 수 있었다.
그리고 5성과 4성을 가르는 명확한 차이는 바로 보구의 작성이니.
우우우웅!!
고유무기 폭식의 마검과 1차 각성기 초월이 공명한다.
폭식의 마검이 초월을 시동하기 위한 보구로 변화하고 있었다.
촤촤촤촤촤촤촤촤!!
폭식의 마검이 집어삼킨 기운이 그대로 초월을 유지하기 위한 기운으로 치환되는 구조였다.
하지만 팔문둔갑의 효용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영령과의 동조율이 상승합니다.]
[……200%]
오버마인드로도 100%가 한계인 영령과의 동조율이 200%까지 오르며 본래 영령이 도달한 수준을 한참 넘어선 수준까지 영령의 힘을 끌어낼 수 있게 되었다.
1차 각성기가 2차 각성기 수준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다.
“후우.”
일반 각성기로 변화한 영령들의 소명각성기 중 떠오르는 것들을 연달아 발동했다.
파지지직!
최초의 불을 피운 원시인 우탕카의 각성기 《천부뢰염(天賦雷炎)》이 폭식의 마검 위로 번갯불을 두르고.
고대 황제의 무덤을 도굴한 도굴꾼 리안의 각성기 《활로계시(活路啓示)》가 검이 나아갈 길을 보여주면.
베기 원툴 검사 듀렌의 《하늘 가르기》가 그 검로대로 펼쳐지며 공간을 건너뛰고, 박성철과 초고속 접전을 벌이는 강민의 가슴팍에 깔끔한 사선을 긋는다.
[<체인>이 3종의 각성기를 연계합니다.]
촤아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