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자동사냥능력으로 캠핑합니다. 0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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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급 자동사냥능력으로 캠핑합니다.
06
팔전구기
EX급 자동사냥능력으로 캠핑합니다. 06권
차례
Chapter 01. 천묘추(千猫錘)
Chapter 02. 최강 정화 정령 함마
Chapter 03. 됐으니까 밥이나 먹읍시다.
Chapter 04. 역병의 용사들
Chapter 05. 내가 처단한다!
Chapter 06. 영리하게
Chapter 07. 버어어어엉?(내가… 상급정령……?)
Chapter 08. 차원을 넘는 침략자
Chapter 09. 애드온 : 마법1
Chapter 10. 페어리 왕국의 초대
Chapter 11. 페어리 왕국의 식량 사정
Chapter 12. 페어리 딸기를 곁들인 팬케이크와 딸바 쉐이크
Chapter 13. 페어리 농사에 정령의 물을 더하면
Chapter 14. 예언자가 가르쳐 준 것
Chapter 15. S급 현실부정
Chapter 16. S급 헌터도 캠핑합니다.
Chapter 17. 지구 최강자의 후계자
Chapter 18.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아군
Chapter 19. 그런 방법이!!
Chapter 20. 황금이 복사가 된다고!
Chapter 21. 해적선 뜨는 달밤의 바비큐
Chapter 22. 페어리 문화 사절단
Chapter 23. E랭크인 줄 알았던 페어리 음악가가 사실은
Chapter 24. E랭크에서 A랭크로 승격!
Chapter 25. 뚠마이클 잭슨의 파급력
EX급 자동사냥능력으로 캠핑합니다. 06권
Chapter 01. 천묘추(千猫錘)
팔레르 산 게이트의 생명체형 몬스터는 모두 좀비가 되거나 썩어 문드러져 버렸다.
악마가 남겨둔 오염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은 일반 몬스터의 구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녹아내린 좀비], [부패한 뼈 덩어리]는 오염에 의해 탄생한 언데드 몬스터였고, [암석 골렘]은 오염에 영향을 받지 않는 무생물 몬스터.
그런 몬스터가 아니면 오염이 퍼진 가혹한 환경에서 생존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티고 있던 것이 [끈질긴 사슴].
온몸의 살점이 군데군데 떨어져 나가, 심장이 몸 밖으로 노출될 정도로 병든 몸이었다.
하지만 끝끝내 언데드가 되진 않았다.
[끈질긴 사슴]은 삶에 대한 자긍심으로 병세를 버텨낸 것인가?
아니다.
인간을 무조건적으로 적대하는 몬스터에게 그런 숭고한 마음 따위 없다.
[끈질긴 사슴]은 단지 강할 뿐이었다.
높이 뛰고, 멀리 뛰고, 어떤 무기든 튕겨내는 단단한 뿔을 지니고 있었다.
놈에게 당한 “용사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런데 어떻게……」
정령기수 리아라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 [끈질긴 사슴]의 뿔이 부러져 산산조각이 나고, 몸에서는 피를 흘리며 땅을 구르고 있다니?
[끈질긴 사슴]이 다른 몬스터처럼 신기루가 되어 사라져 버리다니?
『…당신 대체 정체가 뭐예요?』
“하하하. 괜찮다니까요.”
리아라가 물었지만, 역시나 말이 통하지 않았다.
활짝 웃으며 친근하게 말할 뿐.
그들 주위를 몬스터가 에워싸고 있는데도 긴장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긴장하지 않을 만도 하지만……』
리아라가 바람 빠진 풍선 같은 소리를 내었다.
1초마다 검은 탄환 세 발이 날아간다.
그때마다 몬스터 두세 마리에 구멍이 뚫린다.
몬스터의 대군이 언덕을 향해 끊임없이 올라오지만, 남자는 지지 않고 몬스터를 막아내고 있었다.
「마법이 처음보다 강해졌어.」
처음에는 일부러 약한 마법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일까?
힘을 아끼기 위해서?
하지만 처음이나 지금이나 남자는 똑같이 여유로워 보이는데…….
「이렇게 강한 사람이라면 팔레르 산 게이트의 퀘스트를 깰 수 있겠지.」
세상 사람들에게는 잘된 일이다.
이 남자가 게이트를 공략한다면, 게이트가 범람하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리아라는 썩 기분이 좋아지지 않았다.
* * *
[몬스터 웨이브의 몬스터를 전부 사냥했습니다.]
[보상 : 무난한 랜덤박스 5개. 중급 마석 5개]
[엘리트 몬스터 끈질긴 사슴을 처치하여 추가보상을 획득합니다.]
[추가보상 : 무난한 랜덤박스 3개, 중급 마석 5개]
[막대한 경험치를 획득하여 레벨이 2 상승합니다.]
[현재 레벨 : 47]
상태창 메시지를 확인한 유찬이 언덕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곳에는 몬스터의 사체가 잔뜩 쌓여 있었다.
곧 있으면 신기루로 변해 사라질 것들이었다.
‘타이밍이 좋았네. 강력한 엘리트 몬스터를 만나자마자 아크론 시스템 2단계로 올라갔잖아.’
―위험한 상황에는 영웅이 출현하는 법! 마스터께서는 차원 최강 최고로 멋있는 아크론 충전식 이지스 시스템의 주인, 즉 영웅인 것입니다!
‘응. 알았어.’
지금도 아크론 시스템의 1단계는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다.
몬스터 한 마리는 쉽게 처치할 수 있다.
하지만 몬스터의 숫자가 많아지거나, 엘리트 몬스터 같이 특별히 강한 녀석이 나온다면 고전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찬이 긴장하지 않은 이유.
애초에 게이트에 입장한 지 시간이 많이 흐른 시점이기 때문이었다.
라르하트의 은신처에서 나왔을 때가 오전 10시 30분쯤.
아크론 시스템 2단계의 조건, 게이트 입장 후 6시간까지 30분 남은 시점이었다.
아크론 시스템 2단계에서는 공격력이 더 빨리 상승하고, 관통할 수 있는 몬스터의 숫자도 3체로 늘어난다.
아크론 시스템 2단계부터는 몬스터가 얼마나 몰려오든 물리칠 자신이 있었다.
‘…너무 자만하는 건가?’
―아닙니다, 마스터! 아크론 시스템은 차원 무적 절대적인 능력이란 말입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한 0.001% 정도는 조심하시는 게 좋습니다.
‘역시 그렇겠지?’
공격력이 무한으로 치솟는 아크론 시스템 3단계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쫄 필요는 없었지만.
‘정령술사 이세계인은…….’
유찬이 몬스터를 몰아왔던 여자를 쳐다봤다.
그녀는 묘한 눈빛으로 유찬을 보고 있었다.
무언가 전하고 싶은 것 같기도 하고, 참는 것 같기도 했다.
‘…좀 나중에. 일단은 랜덤박스부터 열어볼까?’
―좋습니다. 마스터! 이번에도 [특성 성장의 룬]을 뽑아주십시오!
‘글쎄. 뽑을 수 있으려나?’
유찬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보상 메시지를 터치했다.
유찬의 품 안에 나무로 만든 랜덤박스 8개가 생겨났다.
매끈한 랜덤박스였다.
1등급, 2등급 랜덤박스처럼 허름하고 낡은 느낌이 없었다.
[무난한 랜덤박스]
―등급 : 3등급
각성자에게 도움이 되는 물건을 무작위로 얻을 수 있다.
3등급 랜덤박스.
최대 3등급의 아이템이 나오는 랜덤박스다.
게이트의 권장레벨이 높아진 만큼, 나오는 랜덤박스의 등급도 높아졌다.
하지만 무난한 랜덤박스에서 3등급 아이템이 나올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50레벨 언저리부터 헌터들의 성장이 정체되는 이유였다.
‘업적코인은 인벤토리 안에 있으니까 괜찮을 거고…….’
지금까지 업적코인을 손에 쥐고 랜덤박스를 까왔지만, 그건 일종의 부두술.
업적코인을 인벤토리에 넣은 채로 랜덤박스를 열어도 업적코인의 효과가 적용될 터였다.
‘보는 사람도 있으니, 빨리 열어버려야겠다.’
유찬이 랜덤박스 상단의 버튼을 눌렀다.
8개를 한꺼번에.
딸깍. 딸깍. 딸깍. 딸깍.
딸깍. 딸깍. 딸깍. 번쩍.
아무런 반응 없이 7개의 상자가 열렸다.
꽝이라 할 수 있는 꼴등상.
[중급 마석]
그나마 마지막 랜덤박스가 황금색 빛이 뿜어져 나오는 2등상이었다.
2등상이면 특성성장룬은 나오지 않는데…….
그 순간 유찬의 눈앞에 상태창 메시지가 올라왔다.
[예상치 못한 행운!]
[아주 낮은 확률로 업적코인의 힘이 발동됩니다!]
[히든 랜덤박스의 보상 등급이 한 단계 상향됩니다!]
“여기서 업적코인이?!”
―믿고 있었습니다. 마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