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자동사냥능력으로 캠핑합니다. 0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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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급 자동사냥능력으로 캠핑합니다.
02
팔전구기
EX급 자동사냥능력으로 캠핑합니다. 02권
차례
Chapter 01. 간택
Chapter 02. 상위 고양이(High Cat)의 은총
Chapter 03. 고등어 직화 구이와 무생채
Chapter 04. 동물병원 방문기
Chapter 05. 아이템을 팔아보자
Chapter 06. 뚱냥이 먹방 동영상
Chapter 07. 빈집털이
Chapter 08. 행운의 루키즈!
Chapter 09. 이렇게 하찮게 생긴 녀석이 귀족 상위 고양이?
Chapter 10. 팔레르 산 게이트에서의 첫날
Chapter 11. 밥솥에서 김이 슉슉
Chapter 12. 너를 시험하겠다.
Chapter 13. 숨으라고 하시잖아
Chapter 14. 미쳤지만 좋으신 분
Chapter 15. 왼손에는 파괴, 오른손에는 멸망
Chapter 16. 암벽 캠핑
Chapter 17. 잘 쓰겠습니다.
Chapter 18. 343만
Chapter 19. 광란의……!
Chapter 20. 이불킥 영상이 인기가 좋음
Chapter 21. 팔레르 산의 히든 퀘스트
Chapter 22. 온천 동굴의 정령
Chapter 23. 파닭꼬치와 삼겹팽이꼬치
Chapter 24. 물의 정령이 지키는 온천
Chapter 25. 저걸 한 방에 잡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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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1. 간택
동글동글한 초코색의 시리얼, 초코볼.
어떻게 보면 애완동물 사료와 비슷하게 생겼다.
유찬은 그래서 더 초코볼을 먹고 싶었다.
뚠뚠이 건식 사료를 너무 맛있게 먹어서.
지켜보고 있으면 나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상한 건가?’
접시에 코를 박고 건식 사료를 먹는 뚠뚠.
사료 부서지는 소리가 귀를 간지럽힌다.
아그작아그작.
“움뇸뇸! 움뇸!”
뚠뚠의 머리가 좌우로 흔들린다.
바삭바삭한 건식 사료의 식감을 즐기는 듯.
리듬을 탄다.
“잘 먹네…….”
유찬은 그 모습을 홀린 듯이 바라보며 초코볼을 먹었다.
뚠뚠처럼 리듬을 타며 머리를 흔들어 보았다.
“왜 더 맛있는 것 같지?”
초코볼은 초코볼이었다.
달콤하고 바삭바삭했다.
우유에 적셔 먹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식품이라 다소 딱딱한 감도 있다.
그런데 뚠뚠을 보면서 먹으니까 묘하게 더 맛있다.
“뚠뚠아. 너 정도면 먹방해도 되지 않을까? 고양이 먹방.”
“애옹?”
뚠뚠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유찬을 올려다봤다.
혀를 날름거리며 입가에 묻은 사료 부스러기를 핥아먹는다.
“밥을 너무 잘 먹어. 네가 밥 먹는 모습을 보니까 나도 식욕이 나.”
“애옹!”
자부심 가득한 얼굴로 대답하는 뚠뚠이.
그리고 다시 건식 사료를 먹기 시작한다.
“흠…….”
그러나 유찬은 뚠뚠만큼 즐거운 표정은 아니다.
뚠뚠과 함께 시리얼을 먹는 일은 좋지만,
이면에 흐르는 쓸쓸한 감정을 감추지 못한다.
유찬이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뚠뚠의 먹방쇼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게이트 안에서는 핸드폰 전파가 연결되지 않지만, 카메라 같은 기본적인 기능은 사용할 수 있었다.
‘남는 건 사진이랑 동영상뿐이라잖아.’
유찬은 데르스 숲 게이트의 히든 퀘스트를 전부 클리어했다.
그로 인해 데르스 숲 게이트에 변화가 생겼다.
획득하는 경험치의 증가.
게이트 소멸의 가속.
다른 헌터들은 아직 모르는 것 같았다.
경험치 획득량 증가와 게이트 소멸 가속 메시지는 유찬에게만 나타난 것이다.
‘데르스 숲 게이트가 소멸한다면, 뚠뚠이와도 만날 수 없게 되겠지…….’
데르스 숲 게이트가 소멸하면 어떻게 되는가?
애초에 게이트 소멸 현상이란 무엇인가?
지구에서 게이트로 이동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가?
아니면 게이트 자체가 아예 사라져 버리는 것을 의미하는가?
각국 정부와 과학자들이 게이트 연구에 힘을 쏟은 지 2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게이트에는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가 많았다.
‘단순히 우리가 게이트에 접근하지 못하게 되는 거라면 그나마 나아. 뚠뚠은 이곳에서 계속 살아가는 거니까. 하지만 그냥 전부 다 소멸해 버리는 거라면…….’
처음에는 그저 잘 먹여줘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뚠뚠과 이별하기 전에 맛있는 걸 많이 먹여주자!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걱정이 쌓였다.
게이트가 아예 사라져 버린다면?
뚠뚠도 같이 죽어서 사라져 버리는 게 아닌가?
그 일을 막기 위해서 유찬은 가능한 모든 조사를 다했다.
그 결과 한 가지 가능성을 찾아냈다.
정령을 다루는 헌터, 정령술사.
그들은 정령과 계약을 맺는다.
정령술사와 계약을 맺은 정령은 지구에 데리고 돌아올 수 있다.
지구에 온 정령은 힘이 엄청나게 약해진다.
불의 정령 같은 경우, 게이트 내에서는 뭐든지 재로 만들어 버릴 수 있지만, 지구에서는 작은 라이터 불꽃밖에 못 피운다나.
아무튼 중요한 건 이거다.
만약 유찬도 뚠뚠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면?
게이트의 동물과 계약하는 스킬이 존재한다면?
그리고 유찬이 그 계약 스킬을 얻는다면?
그러면 뚠뚠이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결국 랜덤박스밖에 없구나.’
먼저 랜덤박스에서 낮은 확률로 [랜덤 스킬 획득의 룬]을 뽑는다.
다음으로 랜덤스킬룬에서 낮은 확률로 뚠뚠과 계약하는 스킬을 획득한다.
가능성이 극도로 낮은 확률의 틈새.
그것을 두 번이나 통과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
‘그래도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야.’
[업적코인]
업적코인은 소지자의 운을 좋게 만들어 주며, 아주 낮은 확률로 랜덤스킬룬의 등급을 올려주는 수수께끼의 힘을 가졌다.
유찬은 그런 업적코인을 3개나 가지고 있었다.
주간랭킹의 보상도 있었다.
랭킹 1위의 보상은 랜덤박스 10개와 최하급 마석 20개.
그리고 일일 퀘스트로 얻는 랜덤박스 하루에 한 개.
‘적어도 다른 헌터보다는 내가 더 나아. 운이 좋아지는 아이템을 갖고 있고, 랜덤박스를 더 많이 열 수 있으니까’
내일은 월요일.
주간랭킹의 보상이 나오며, 새로운 주간랭킹을 집계하기 시작하는 날이다.
일주일 중 랜덤박스를 가장 많이 까는, 결전의 날!
“뚠뚠아. 내일은 몸을 깨끗하게 씻고…… 아니, 핥고 기다려.”
“애옹?”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해야 하늘이 감동해서 좋은 보상을 내려주지! 내가 너하고 계약하는 스킬을 얻어낼게! 그러면 같이 지구에 갈 수 있을 거야! 데르스 숲은 곧 소멸하잖아?”
“애옹.”
뚠뚠은 심드렁한 얼굴이었다.
특유의 3분의 1쯤 감은 눈으로 유찬을 바라보았다.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서일까?
그렇게 낮은 확률은 뚫을 수 없을 거라고?
“뚠뚠아. 시도도 해보지 않고 미리 안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니? 너의 그 패배주의, 내가 고쳐주마!”
“애옹…….”
“꼭 너하고 계약하는 스킬을 뽑아내고 말겠어!”
유찬이 주먹을 불끈 쥐고 선언했다.
눈동자 속에서 불꽃이 타오르는 듯했다.
* * *
월요일.
유찬은 새벽 4시에 일어나 깨끗하게 몸을 씻었다.
아침식사는 채식.
오늘만은 살생의 부산물을 먹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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