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대장장이가 게임 속에서 살아가는 법 04권
명인 대장장이가 게임 속에서 살아가는 법 04권
명인 대장장이가 게임 속에서 살아가는 법
04
수집가
명인 대장장이가 게임 속에서 살아가는 법 04권
차례
Chapter 01. 정령사
Chapter 02. 양궁
Chapter 03. 화살 제작
Chapter 04. NO 재능
Chapter 05. 가이드 애로우
Chapter 06. 은 화살.
Chapter 07. 오로치 레이드
Chapter 08. 번개의 신, 쥬피터
Chapter 09. 진화의 열매
Chapter 10. 탄크리드 왕국
Chapter 11. 드워프의 왕
Chapter 12. 갓 오브 워 동료 찾기
Chapter 13. 그롬바인
Chapter 14. 탄크리드 왕국
Chapter 15. 갓 오브 워
Chapter 16. 풀 속성의 디랜서
Chapter 17. 번개 속성의 충만.
Chapter 18. 독화살
Chapter 19. 임무 완수
Chapter 20. 디랜서와의 만남.
Chapter 21. 지하 통로
Chapter 22. 그롬바인 vs 충만
명인 대장장이가 게임 속에서 살아가는 법 04권
Chapter 01. 정령사
* * *
항상 그렇듯, 열심히 제작한 영롱한 쥬피터의 묠니르가 사라지자 잠시 현자 타임이 찾아왔다.
그렇게 잠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동안, 다음 단계를 생각해 보았다.
백호의 혈액은 쥬피터가 영롱한 쥬피터의 묠니르를 가지고 왔을 때 해결될 일이었다.
그럼 남은 것은 불같은 새의 피와 머리가 4개 달린 뱀의 피였다.
브레드가 말하길, 불같은 새는 피닉스라 불리는 상급 불의 정령이라고 했다.
피닉스를 만나려면 상급 불의 정령을 소환할 수 있는 정령사를 찾아야 한다.
그러니 이번에도 그녀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루미아의 길드는 랭킹 1위들로만 구성된 강력한 길드다.
그렇다면 정령사 랭킹 1위도 그 길드에 있지 않을 까란 생각이 들었다.
루미아는 나에게 얼마든지 부탁해도 된다고 말했으니, 염치없이 또 부탁해 보려고 한다.
친구창을 열어 루미아의 로그인 여부를 확인했다.
“어!? 웬일로 안 계시지.”
24시간 동안 접속해 있던 루미아가 오늘은 없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가?’
루미아를 걱정하며 친구창을 계속 확인했다.
다행히도 아그니스가 로그인 중이었다.
아그니스에게 먼저 물어보고 루미아가 로그인하면 그때 또 묻어 보기로 결정했다.
아그니스에게 음성 통화를 보냈다.
―스, 스미스님. 잠시만요. 제가 급해서 그런데 나중에 연락드려도 될까요?
아그니스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걱정하며 물었다.
“왜요? 무슨 일이라도 생기셨나요?”
―제가 지금 정령사 전직 중이라! 나중에 전직 다하고 연락드릴게요.
깜짝 놀란 나는 소리쳤다.
“예!? 정령사요?”
* * *
아그니스의 5인 파티는 사냥을 위해 ‘랜더스 동굴’에 도착했다.
아그니스는 만렙을 찍기 위해 접속 후 곧바로 사냥에 몰두하고 있었다.
현재 그의 레벨은 154.
스미스를 처음 만났을 때보다 27레벨이나 오른 상태였다.
아그니스 파티의 구성은 탱커, 마법사 2명, 사제, 도적이다.
파티장이었던 아그니스가 외쳤다.
“탱커는 1번, 힐러는 2번으로 하겠습니다.”
“네.”
“기본 3사이클만 하겠습니다.”
“네.”
“다들 출발하시죠.”
탱커를 선두로 아그니스 파티의 1사이클 사냥이 시작되었다.
아그니스는 푸른 불꽃 장미 지팡이를 휘둘러 랜더스 골렘을 향해 스킬을 시전했다.
[스킬 ‘파이어볼’을 사용했습니다.]
아그니스는 푸른 불꽃 장미의 자동 스킬에 맞춰 파이어 볼을 또 시전했다.
‘파이어볼.’
[스킬 ‘파이어볼’을 사용했습니다.]
두 개의 불덩어리가 랜더스 골렘을 향해 날아갔다.
쾅! 쾅!―
산산조각난 랜더스 골렘의 돌조각들이 주변으로 흩어졌다.
아그니스 옆에서 스킬을 사용하던 파란색 고깔모자를 착용한 마법사가 말했다.
“아그니스님.”
“네?”
“그 무기는 뭐에요? 처음 보는 무긴데.”
속성은 다르지만, 같은 마법사였던 그는 처음 보는 지팡이에 관심이 갔다.
아그니스는 푸른 불꽃 장미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아, 이거요? 친한 대장장이분이 제작해 주신 지팡이에요.”
“예? 왜 드랍 템 안 쓰시고 제작 템을 쓰세요?”
두 마법사가 사냥을 이어가며 대화를 나눴다.
“물 속성도 있는진 모르겠지만, 텅스텐으로 만든 무기는 불 속성 스킬을 사용해도 내구도가 안 닳거든요. 그래서 수리비도 아끼고 좋아요.”
마법사의 동공이 커지며 말했다.
“아, 그래요? 근데 제작 템이면 데미지가 얼마 안 나오지 않나요?”
“그것도 맞긴 하지만, 대신 스킬을 2번 사용해서 부족한 딜을 메우고 있어요.”
“아, 그래서 파이어볼이 2개씩 나갔군요.”
아그니스는 꾸준한 사냥 속에서 푸른 불꽃 장미를 사용하는 자신의 방식을 터득했다.
데미지가 다소 약했지만, 푸른 불꽃 장미가 자동으로 사용한 스킬과 동일한 스킬을 시전해 이중 마법 스킬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
처음에는 푸른 불꽃 장미가 자동으로 사용하는 스킬과 다른 스킬을 조합해 사냥했다.
그런데 이때마다 마법사들이 어떻게 동시에 다른 스킬을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물어봤고, 아그니스는 계속되는 질문에 답하느라 지쳐갔다.
더 이상 그런 질문을 받지 않으려, 자동 스킬과 동일한 스킬을 시전해 ‘이중 마법’ 스킬처럼 보이게 했다.
그 후로 마법사들은 ‘이중 마법’ 스킬을 사용하는 줄 알고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았다.
아그니스는 푸른 불꽃 장미를 휘둘렀다.
[스킬 ‘롤링 파이어’를 사용했습니다.]
‘롤링 파이어’
[스킬 ‘롤링 파이어’를 사용했습니다.]
용암을 뭉쳐놓은 듯한 바위 두 개가 랜더스 골렘을 향해 굴러갔다.
볼링 핀처럼 랜더스 골렘들이 쓰러져 나갔다.
마법사가 푸른 불꽃 장미가 마음에 들었는지 다시 질문했다.
“혹시 괜찮다면 저도 그 대장장이 좀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소개요? 그건 어렵지 않은데… 괜찮으려나.”
“왜요? 무슨 문제라도?”
“그분이 게임을 처음 하셔서 이것저것 한다고 바쁘실 거예요. 아시잖아요. 게임 초반에 바쁜 거.”
마법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게임 초반이 가장 바쁜 법이죠. 그래도….”
“알겠습니다. 일단 3사이클 끝나고 물어볼게요.”
“네, 감사합니다.”
두 마법사가 동시 랜더스 골렘을 향해 스킬을 시전했다.
두 마법사가 사냥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아, 그리고 도움이 많이 필요한 분이라 많이 도와주셔야 해요.”
“왜요? 요구 조건이 많나요?”
“아니요. 그건 아니지만, 제 생각에는 도와준 만큼 더 좋은 아이템을 만들어주시는 것 같아요. 이 지팡이처럼 말이죠.”
마법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잘 도와줘라… 알겠습니다.”
그렇게 아그니스의 파티는 계속 사냥을 이어나갔다.
그러던 도중 아그니스는 이런 의문을 가졌다.
‘나는 왜 메테오가 안 나갈까?’
불 마법사 180레벨 이상부터 사용할 수 있다는 메테오는 그의 로망 그 자체였다.
레벨이 낮았던 스미스 앞에서 내색하진 않았지만, 메테오를 사용했다는 말에 속으로는 굉장히 부러워했었다.
아그니스도 사냥을 계속하다 보면 언젠간 메테오를 쓸 줄 알았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메테오는커녕 그 밑단계의 불 스킬도 사용하지 못했다.
2사이클째 랜더스 동굴 8층에 도착한 아그니스의 파티.
랜더스 가니시라는 두더지형 몬스터를 잡기 위해 푸른 불꽃 장미를 휘둘렀을 때였다.
띠링!―
[스킬 ‘불의 정령 소환’을 사용했습니다.]
[지팡이 ‘푸른 불꽃 장미’의 등급에 따라 상급 정령 ‘피닉스’를 소환했습니다.]
뜬금없는 스킬 사용에 아그니스가 많이 당황했다.
“정, 정령 소환?”
화염이 쓰나미처럼 몰려와 랜더스 가니시를 휩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