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벌거숭이 사고뭉치 그, 제대로 임자를 만나다.''“목소리랑 이름 듣고 설마 했는데 여자 아냐? 노인네가 이제 노망이 들었나보네. 지금 여자를 달고 다니라는 거야? 하!”'“싸움 상대가 필요하신 거라면 얼마든지 해드리겠습니다. 일단은 점심 약속부터 가시죠.”'“꺼져. 너랑은 단 1초도 같이 있고 싶지 않아.”'“한 번쯤은, 상대방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걸 염두 해두고 말씀하십시오. 이러다 늦겠습니다. 일단 움직여 주시면 무척 감사하겠습니다.”'“내가 한 발자국도 못 움직이겠다면?”'“나가시죠.”'“못하겠다면?”'“마지막입니다. 나가시죠.”'“마지막? 웃기는군. 네가 날 어떻게 하기라도……! 아악! 뭐 하는 짓이야!”'“기회는 드렸습니다. 차에 탈 때까지만 고생 좀 하십시오. 창피한일은 빨리 잊는 게 건강에도 좋습니다.”''‘도통 이 여자 때문에 못 살겠다’를 외치던 철없던 그가, 어느 새 남자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