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종이책 출간작으로 <봄이 내게로 왔다>와 연작입니다.>
모든 것에 자신만만했던 그 남자, 한효성
그 오만함은 한 여자를 마음에 담아버리는 순간 무너지고 말았다.
이미 놓쳐버린 인연이라고 포기했지만 시간이 흘러도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마음.
“연애를, 한다고?”
지강해…… 너무 그렇게 멀어지지 말지. 쫓아가기가 버겁잖아…….
첫 만남에 마음을 흔든 사람이 내 가장 친한 친구의 동생이라니!
막 시작된 핑크빛 연정을 외면한 채 냉정히 선을 그어 버리는 그녀, 지강해
하지만 운명처럼 다시 시작된 그들의 인연.
“여름이 지났는데 다시 소나기를 맞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 그는, 내가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했을 때 갑작스럽게 찾아온 가을 소나기 같은 사람이야. 피할 수가, 없었어.”
-본문 중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이렇게 품에 안고 있다는 것이 꿈만 같아. 너무 달콤해서 눈을 뜨면 스르르 사라져 버릴까봐 두려울 정도야. 이게 만약 꿈이라면 영원히 잠에서 깨어나지 않고 이 꿈 속에 살고 싶을 정도로 행복해.”
효성은 강해의 둥근 정수리에 뜨거운 입술을 눌렀다. 그리고 움찔거리는 강해의 어깨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
“나를 이렇게 꿈꾸게 하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한 사람뿐이야. 그게 누군지 꼭 짚어서 얘기해 줘야할 만큼 바보인 거야? 그렇게 안 봤는데 은근히 둔하단 말이야…….”
“…….”
“내 심장을 쥔 사람이 그런 못난 말을 하면 어떻게 해?”
“…….”
“사랑해.”
사랑을 고백하는 나지막한 음성. 강해는 사랑한다는 말이 이처럼 달콤하다는 것을 새로 깨닫는 기분이었다. 더없이 부드러운 크림처럼 귓가에서 부서지는 그의 사랑한단 고백이 쭈글쭈글하게 움츠러들었던 마음을 편하게 이완시켰다. 마치 마법처럼 그녀에게 용기를 주었다.
강해는 자신을 안고 있는 효성의 허리에 팔을 둘렀다. 그렇게 몸을 밀착한 상태로 가만히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그가 먹빛처럼 진하고 깊은 눈동자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강한 흡입력이 느껴지는 그의 눈빛에 쑤욱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강해는 그 눈빛에 매료되어 멍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그녀를 지그시 응시하던 효성의 검은 눈동자가 위험한 빛을 발하며 순식간에 이글이글 타올랐다.
“흡!”
부지불식간에 효성의 뜨거운 입술이 강해의 입술을 덮쳤다. 키스는 그렇게 갑작스럽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두 사람을 둘러싼 공기는 건초에 불이 붙은 것처럼 삽시간에 뜨거운 열기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키스가 시작됨과 더불어 강해의 심장엔 활활 타오르는 불덩이가 얹어진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의 몸 깊숙한 곳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음을 느꼈다. 순식간에 아랫배가 똘똘 뭉쳤다.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사뭇 낯선 느낌이었다. 참을 수 없이 강렬한 욕망의 파도가 빨간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그녀를 덮쳐왔다.
Teen(은여경)
은여경
첫눈 속을 걷다. 로망띠끄.
출간작
「사랑내음」 (종이책)
「End, And... 1, 2」 (종이책)
「봄이 내게로 왔다」 (종이책)
「가을 소나기를 맞다」 (종이책)
「첫눈 속을 걷다」 (종이책)
「그녀, 차혜서」 (종이책)
「끝내, 사랑하다 1, 2」 (전자책)
「End, And... 1, 2」 (전자책)
「시작은 뜨겁게, 연애는 은근하게」(전자책)
「사랑愛 타다」(전자책)
「엎친 데 덮친 남녀」(전자책)
「통제 불능 남녀」(전자책)
「눈길이 머무는 곳에, 그대」(전자책)
「달콤한 금단」 (전자책)
「엇갈림 속 愛」 (전자책)
「뜨거운 타인」 (전자책)
「네버더레스」 (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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